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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제3차 ASEM 정상회의 종합점검

ASEM의 대중성확보를위한사회・문화
분야의의제

趙泓植 가톨릭대국제학부교수
hongsik@songsin.cuk.ac.kr

사회・문화분야는정치나경제분야와비교해보았을때그가시성이나이해관계의밀도에서뒤지는것
이사실이지만바로 그이유때문에보다실질적인 협력이수월하게진행될가능성이높은 영역이다.
현재까지추진된이분야의사업들은상당히다양한측면을포괄하고있으며아시아・유럽재단은대
표적인추진기구로 부상했다고할수있다. 하지만이들은여전히 참여국가정부중심으로추진되어
왔으며, 엘리트중심의사업들이었다고할수있다. 따라서서울회의에서는유럽과아시아간에지속
가능한민간중심의대중적사업을본격적으로추진하여미래에양지역간의협력토대를구축하는것
이가장 커다란과제라고하겠다. 그 구체적인의제로는대중적 문화축제의개최, 노동자들의대화를
촉진하는노동포럼의창설, 교육관련다양한협의채널의구성및NGO 포럼을통한시민사회의연계
등을들수있다.

1. 문제제기 다.1) 그는 주로 서구 문명과 이슬람권의 문명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마찰과 갈등에 주목하고
ASEM은 정치・안보, 경제 및 사회・문화라 있지만,‘아시아적 가치’논쟁2)이나‘중국 위협
는 세 가지 분야에서 아시아와 유럽지역 간의 론’
에 관한 논의에서 볼 수 있듯이 아시아와 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21세기의 국제 구 사이에도 충돌의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관계에서는 사회・문화분야에서 협력의 중요성 따라서 21세기 국제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 강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무엘 헌팅턴은 심층적 이해와 관용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문명간의 충돌을 미래의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ASEM은 이러한 이해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 와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매우 적합한 틀을 제

1) Samuel Huntington.The Clash of Civilis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Touchstone Books. 1998.
2) David Hitchcock.Asian Values and the United States : How Much Conflict?.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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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고 있다. 관계에서 사회・문화 분야의 중요성은 점진적


20세기 후반기에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전되 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면서 아시아와 유럽과 같이 지리적으로 멀리 위
치해 있는 지역간에도 상호 교류가 커다란 비중 2. 논의현황과평가
을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마찰과 분
쟁의 가능성도 높아졌다.3) 지난 1997년 동아시 정치나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분야를 막론
아의 외환 및 경제위기시에 보았듯이 유럽연합 하고 전체적으로 1996년부터 2000년 현재까
국가들은 자본을 공급하는 동아시아 경제발전 지의 ASEM 과정은 아시아와 유럽 간의 새로
의 중요한 대부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 운 지역적 외교의 틀을 확립하고 제도화하는 데
나 이러한 상호의존 관계가 경제위기와 같은 악 할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구체
조건에서는‘동아시아 견제를 위한 외국 자본 적인 사업이 가시화된 경우는 드물고 협력 방식
의 음모론’
과 같은 분쟁적 논의를 불러올 수 있 에 대한 형식적 논의가 주를 이뤘다.
으며, 이는 다시 양 지역 국민사이의 사회・문 ASEM 과정이 시작된 이후 지난 4년간, 비교
화적 반감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 적 짧은 기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고 있다. 달리 말해서 세계화 시대에 정치나 경 문화분야의 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상당한 진
제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쟁과 이익 전이 이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ASEM이 최
의 충돌이 양 지역 사회와 국민간의 반목으로 초로 열린 방콕 회의에서 사회・문화분야는 그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문 다지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의장 성명의
화적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공통 비전을 향하여’
라는 제
다른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의‘주세(酒 목의 서문에서 공동회의는 양 지역 국민간의 상
稅) 분쟁’
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경제적 분 호 이해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
쟁에 경제적 이해관계만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 다.5)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야심은 외교적 수사
라 보다 광범위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연관되 로서 선언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어 제기되고 있다. 환경이나 소비자 보호 기준 있다.
에 관한 국제적 통상 분쟁의 사례는 계속 늘어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정상들의 상대적 무
나고 있으며, 일례로 국제적 인력 파견 현상이 관심은 의장 성명 각 절의 제목에서 여실히 드
확산되면서 사회 보장세 분야에서는 각 국가의 러나고 있다.‘정치 대화 강화’
와‘경제협력 강
사회복지제도 자체가 국제관계의 영역으로 진 화’
에 이어 세 번째 분야는 단순히‘다른 분야
4)
입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국제 에서 협력 증진’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3) 조홍식・김기수.『동아시아와유럽』 . 성남: 세종연구소. 1998.


4) 조홍식.“사회보장세협상” . 유석진편.『한국의통상협상』 . 성남: 세종연구소. 1997. 183-210.
5) Chairman’
s Statement of the Asia-Europe Meeting.Bangkok. 2 March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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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른 분야’
는 실제로 상당히 다양한 사회・ 으로 부상할 것이다.
문화적 쟁점들을 나열하고 있다. 다른 한편 아시아・유럽 재단은 싱가포르에
결국 제1차 회의는 다소 산만한 결과를 도출 본부를 두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양
해냈지만 향후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발전시킬 지역간의 사회・문화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
수 있는 다양한 의제들을 총괄적으로 나열했다 다. 따라서 향후 아시아・유럽의 사회문화교류
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사회・문화분야의 사업 계획은 기존의 아시아・유럽 재단의 활동
다양한 영역들을 거의 예외 없이 제시하고 있으 을 감안하여 구상되어야 할 것이다. 이 재단의
며 환경이나 과학・기술의 교류는 경제영역과 활동은 크게 인적 교류, 교육・학술 교류, 문화
중복되어 나타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류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7)
마약이나 돈 세탁, 테러리즘, 이민 문제들은 정 ASEF는 사회・문화분야의 거의 모든 영역
치 영역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 문제들이라고 을 잠재적으로 포괄하고 있다. 인적 차원, 교
하겠다. 육・학술적 차원, 그리고 문화적 차원에서 다양
1998년에 개최된 제2차 런던 정상회의에서 한 사업들을 구상하여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회・문화분야는 정치 및 경제와 함께 하나의 이들은 모두 아시아・유럽 간 이해와 협력을 도
새로운 축으로 독립하게 된다. 런던회의 의장 모하는 데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된
성명의 서문에는 여전히 정치, 경제, 기타 분야 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의 협력이라는 불명확한 구분이 남아 있지만 본 있다.
문에 들어가보면 정치, 경제에 이어‘지구적 쟁 첫째 ASEF는 포괄적인 사회・문화 교류 진
점에 관한 협력 증진’
과‘사회 및 문화적 쟁점 흥 기관이지만 너무나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에 관한 협력 증진’
이 구분되어 제시되고 있 추진하고 있다. 둘째 ASEF는 아시아와 유럽
6)
다. 이라는 양 지역의 사회・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런던회의에서 ASEM 국가 정상들은 이미 기관 치고는 인적・재정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들과 곧바로 시작될 사 고 할 수 있다. 셋째 ASEF가 현재까지 추진해
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환영 온 사업들은 대부분 엘리트 중심의 교류에 너
의 뜻을 밝혔다. 이 사업들은 대개 국제 학술 무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넷째
회의나 전문가 회의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ASEF의 인적 구성에 관해서 이 기관의 지도
해당분야 전문가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부가 너무 관료 중심적으로 임명될 경우 관료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인 관 주의적 비효율성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지
점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네트워크가 향후 추 적할 수 있다.
진될 사업의 구상과 진행에 중요한 실천 수단

6) Chairman’
s Statement of the Second Asia-Europe Meeting
. London. 4 April 1998.
7) 아시아・유럽재단의다양한활동에관해서는다음인터넷사이트를참고할것: www.ase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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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전그룹 보고서평가와개선 방안 사회・문화분야에서 대학생 교류의 확대가 가


장 주도적인 사업으로 제안되고 있으며 이에 따
제3차 ASEM 서울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 라 비전 그룹 보고서 본문은 교육분야에서 중점
서 출범한 아시아・유럽 비전 그룹은 여러 차례 적인 사업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문의 제목
8)
의 모임을 통해 보고서를 마련하였다. 이 보고 역시‘교육・문화・사회 교류의 강화’
라고 지
서는 ASEM 과정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미래에 칭되고 있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대한 공동의 비전과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있으며 이는 사회・문화분야에서 이 보고서의
구체적 제안들을 담고 있다. 달리 말해서 이미 가장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제도화되어가고 있는 ASEM의 협력 틀에 담을 문화분야에서 비전 그룹 보고서가 제안하는
구체적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일한 사업은 격년제 ASEM 문화 축제이다.10)
이 보고서는 서울회의뿐 아니라 21세기 초반 문화 축제를 격년제로 제안한 것은 2년마다 열
아시아・유럽 협력의 과제들을 장기적으로 제 리는 정상회의와 관련하여 문화 축제를 개최한
9)
안하고 있다. 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축제는
이 보고서는 정치 및 경제분야에서 각각 평화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와 유럽이 차례
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 로 개최한다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며 21세기에도 세계의 주요 세력으로 남아 있 사회분야는 다양한 계층의 교류를 확산시킨
을 아시아・유럽 양 지역의 협력은 지구적 차원 다는 목표로 시작되었으며 그 중에는 학생, 지
의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식인, 예술인, 언론인, 의회 의원, 시민단체 대
있다. 사회・문화분야와 관련하여 보고서 서문 표, 정부와 기업의 지도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은 아시아・유럽・북미의 삼각 관계에서 아시 이 부문과 관련하여 보고서는 ASEF가 이미 이
아와 유럽은 모두 가장 오래된 문명을 가지고 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류의 잠재력 며 따라서 ASEF의 활동이 강화되길 제안하고
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고 보면서 바로 이러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가 지적했듯이
한 잠재력의 실현이 ASEM의 과제라고 명시하 ASEF의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
고 있다. 면서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
중장기적 차원에서 보고서는 2025년까지 양 다.
지역간 교역의 자유화와 학생 교류를 다섯 배로 이 보고서를 간략하게 평가하자면 첫째 양 지
증가시키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역 교류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보고서는 대중

8) Asia-Europe Vision Group Report 1999 : For a Better Tomorrow, Asia-Europe Partnership in the 21st Century.
9) 한국외교통상부인터넷사이트에서비전그룹보고서전문을볼수있다: www.mofat.go.kr.
10) 이벤트성 축제의 개념은 아니지만 유럽연합은 1985년부터 매년 유럽의 문화수도를 선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예를들어 1985년아테네, 1986년피렌체, 1987년암스테르담등의도시를돌면서문화수도가결정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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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교류를 강조함으로써 기존 ASEF의 한계 록 지리적으로 먼 위치에 있지만 다양한 공동


를 상당히 보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이 의 문제들이 던지는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전
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사회 관련 교류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동아시아, 유럽, 북미는
에 관해서는 너무 단순히 ASEF에 역할에 의존 모두 산업세력으로서 산업사회의 공통된 문제
하면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들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ASEM의 틀 속에서
셋째 교육, 문화, 사회 세 분야를 모두 종합적으 단순히 아시아・유럽이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
로 볼 때 어떠한 원칙이나 철학적 틀은 찾아보 하는 차원을 넘어서 정보 통신 시대에 제기되
기 어렵고 단순히 협력의 다양한 분야와 방안을 는 문제점들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대처하는 사
나열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12) 또한 아시아
와 유럽은 대부분의 경우 21세기에 인구 노령
4. ASEM 중장기발전방향 화의 문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유럽은 이미 20
세기 후반부터 노령화 사회의 문제를 경험하고
ASEM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동아시아와 유 있으며 아시아도 21세기가 진행됨에 따라 비슷
럽 사이에 개발되지 않은 관계를 강화하는 것 한 문제를 겪을 것이다.13) 정보 통신 혁명이 가
이다. 사실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 져오는 변화와 노령화 사회로의 이행 등은 노
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아시아・유럽 관계의 동과 자본의 관계에도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발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되고
단할 수 있다. 정치경제적으로 볼 때 탈냉전시 있는 세계화는 많은 부분 미국화의 모습을 띠
기의 국제 질서는 미국이라는 유일한 초강대국 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영어의 국제
의 주도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와 유럽은 보다 평등한 국제 관계를 갈망하고 다른 외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용은 과거에 비
있으며 다극화된 국제 질서를 수립하는 과정에 해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뿐 아
서 동아시아와 유럽의 상호 협력은 중요한 과 니라 대중 문화의 영역에서도 미국의 문화 산
11)
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이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면서 경제적 논리에
21세기 세계화의 시대에 아시아와 유럽은 비 의해 기타 국가의 문화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

11)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헤게모니에 관해서는 다음을 참고할 것 : Lea Brilmayer, American Hegemony: Political
Morality in a One-Superpower World. Yale University Press. 1994.
12) 미국과유럽은이미인터넷에대한시각에서커다란차이점을보여주고있다. 미국측에서는인터넷을하나의새로운영
역으로 여기면서새로운 영역에서는 새로운 규칙을적용해야 한다는입장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을통한상거래에 관해
서는관세를 면제한다든지하는 기존의상거래와는다른국제규칙을수립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러나 유럽은인터넷을
하나의 새로운영역이라기보다는단순히새로운 매체 또는 통신수단으로보고 있다. 따라서인터넷을 통한 상거래에도
기존의 관세 및 규칙들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아시아는 아직 이 주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보인다. 그러나우리측의입장정리에따라충분히유럽과연합할수있는가능성은존재할것이다.
13) Barry Bosworth ed.Aging Societies : The Global Dimension.Washington D.C. : The Brookings Institution.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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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14) 아시아・유럽 양 지역 국민간의 이해를 높이는


ASEM을 효율적인 국제 협력체로 발전시키 데 있다고 한다면 사업의 대중성은 가장 중요한
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아시아지역내 척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중국, 두 번째 기준은 지속성이다. 한번 시작되어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은 유럽연합과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이벤트 사업보다는 제도
ASEAN이라는 두 개의 지역 협력체와 개별적 화되어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사업을 중요하
으로 힘든 협상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제협력은 반복되
다. 지난 몇 년간의 경험과 교훈에 기초하여 는 공동의 경험 속에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한・중・일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포럼이 지난 있는 사회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99년 말부터 추진 중이며 이제 동아시아지역 일단 형성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킬
내 협력의 구도도 틀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 수 있는 사업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 결국 21세기 ASEM의 바람직한 구도는 세 번째 기준은 민간성이다. 정부 주도의 사
〔EU+(ASEAN+동아시아포럼)〕
= ASEM 의 업보다는 민간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형식을 보일 것이다.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사회・
문화분야 협력의 특징이자 임무이기 때문이다.
5. 제3차회의 의제 개발 아무리 대중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이라고 할지
라도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은 국정홍보의 차원
제3차 서울 ASEM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수 이나 다양한 정치・외교적 요소들을 포함할 가
있는 사회・문화분야의 신규 사업은 기존에 추 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진되었거나 구상되었던 사업 중에서 중요하다 결국 제3차 서울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져
고 생각되거나 논의조차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야 할 의제는 민간주도의 지속 가능한 대중적
영역들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사업보다 이들을 사업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 몇 가 제안한 사업을 반드시 한국에서 시작하지 않더
지 기준에 의해서 선별되었기 때문이다. 라도 이번 회의의 의미를 21세기 동안 지속될
15)
첫 번째 기준은 대중성이다. 지금까지 추진 사업을 제시하고 출범시켰다는 데서 찾아야 할
되어온 ASEM 사업들은 예산상의 제약으로 인 것이다. 일회성 홍보사업은 행사 기간 동안 부
해 그리고 사업 추진의 수월성으로 인해 엘리트 분적 주목을 끌지는 몰라도 역사적 의미를 가지
중심의 사업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과
ASEM 사회・문화 교류의 가장 커다란 목표가 같은 5개의 사업 안을 제의할 수 있을 것이다.

14) Roger Rollin.The Americanization of the Global Village. Bowling Green State University. 1990.
15) 21세기국제관계에서는 국가간의관계가여전히중요한위치를 차지하고있겠지만 시민사회간의 교류가점차 확산되어
나갈것으로예상되고있다: Michael Walzer ed. Toward a Global Civil Society. Berghah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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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우리는 역사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위대한 문 장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이다. 보고서는 경제


화적 발전은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의 교류와 교역의 자유화 일정(2025년)과 함께 학생 교류
접목으로 이뤄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 같은 를 가장 중요한 제안으로 공표하였다. 그만큼
관점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적 교류와 협력 교육 협력의 중요성은 이미 공증의 과정을 거친
은 21세기 지구촌 공동체의 정신적 지표를 제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다양한 교육분야의 사업
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판 제안을 상세히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
단된다. 다. 보고서에서 주장하는 논리나 방향에 대해서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문화적 교류는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아직 제한적인 분야에서 소수 엘리트 그룹을 중 현대 국제 무대에서 NGO의 역할과 활동 범
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로 국가간의 양자적 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미 환경이나 여성,
틀에 기초하여 추진되고 있다. 또한 지리적 제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NGO 사이에 국제적
약과 문화의 이질성이나 다양성으로 인해 자발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17)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 서도 이러한 NGO간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활
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고 아시아와 성화시킬 필요성이 존재한다. 교육이나 노동에
유럽 사이의 문화 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 비교해보았을 때 실제로 시민단체의 활동은 보
안으로 양 지역 사람들의 대중적 참여를 유도할 다 다양한 분야에 확산되어 있다. 따라서 분야
수 있는‘ASEM 문화 축제’
(ASEM Cultural 별 시민단체의 네트워크 형성과 총괄적인 네트
Festival) 사업을제안할 수 있다. 워크의 형성이 모두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노동문제는 국내 영역에서 벗어 아시아・유럽 관계에서 사회・문화분야가 가
16)
나 점차 국제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 지고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
진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블루 라운드가 다. 정치・경제에 비해 가시성과 이해관계의 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른바 후진국 도는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
의‘사회적 덤핑’
으로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진 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 회의에서는 여러 가
다는 주장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서 제안하는 지 정치적, 국제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정치적
아시아와 유럽 간의 노동포럼은 바로 이 같은 문제가 가장 부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ASEM이
논리와 이해의 대립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보다 2000년 서울회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
전반적인 21세기 노동의 문제에 관한 논의를 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회・문
전개시키는 장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화분야에 보다 커다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
교육분야의 협력은 비전 그룹 보고서에서 가 다.

16) Patrick Grady and Kathleen Macmillan.Seattle and Beyond :The WTO Millenium Round.Global Economics. 1999.
17) Michael Edwards and David Hulme eds.NGO Accountability in the Post-Cold War World
. Kumarian.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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